올해는 예년에 비해 길어지는 폭염에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성묘나 벌초 작업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날 거로 예상됨에 따라 벌 쏘임 사고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1~’23년)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평균 6213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한 거로 파악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2815건으로 예년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평균을 보면 79.8%가 7~9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에만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11명이었다. 올해는 8월 18일 기준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벌 쏘임 사고 발생 장소는 37.3%(1049명)가 집에서 발생했다. 바다나 강, 산, 논ㆍ밭은 24.8%(697명)였다.
벌은 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시나 주택가 등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 예초기의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벌떼를 자극할 수 있어 성묘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색 계열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또 벌집 발견 시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벌과 접촉 시엔 머리를 감싸고 신속하게 30m 이상(최대한 멀리) 이탈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땐 카드 등을 이용해 신속히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는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 통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메스꺼움과 울렁거림,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언제 어디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벌 쏘임 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