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 신분 이용해 각종 범행”

  • 등록 2025.12.29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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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간의 수사결과 발표… 76명 기소
‘1호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종결

 

뉴스펀치 이현승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9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중기 특검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지난 180일간의 수사 기간 동안 김 여사,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 20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총 7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건희는 대통령 배우자의 신분을 이용해 고가의 금품을 쉽게 수수하고, 현대판 매관매직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인사와 공천에 폭넓게 개입했다”며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크게 무너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 신분을 이용해 고가 금품을 쉽게 수수하고, 현대판 매관매직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인사와 공천에 폭넓게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특검팀은 장기간 사회적 논란이 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종결한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과 가담해 약 8억1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수사가 개시됐으나 김 여사에 대해 출장 조사가 단 1회만 이루어지는 등 수사가 지연됐다.

 

이에 특검팀은 녹취파일 등 객관적 증거를 새롭게 확보해 김 여사를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했다.

 

각종 고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규명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특검팀은 자평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을 받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음에도 지난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반면 특검팀은 김 여사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겼다.

 

특검 수사를 통해 김 여사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 명목으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위 인사청탁 명목으로 명품 귀금속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거북이를 받은 사실 또한 드러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가 김 여사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23년 당대표로 당선된 답례로,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혐의도 밝혀졌다.

 

윤 전 대통령 혹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하지 못한 의혹들도 있다.

 

IMS모빌리티의 특혜성 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당초 특검은 김 여사의 측근 김예성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의심했지만, 회사 관계자들을 별건인 배임 또는 횡령으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는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더욱 명확한 실체를 밝히고자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한다.

 

이 밖에도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윤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김 여사 구명로비 의혹, 종묘 차담회 의혹 등은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넘길 예정이다.

 

이현승 기자 texaslee1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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