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이 넘은 조상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덤을 정리했다. 남의 땅 산자락에 남아있는 봉분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폐가 되기 때문이다. 백 년 전 죽은 조상 할머니 할아버지는 누구였을까. 가족도 친구도 그 시절 같이 살던 사람들도 모두 죽었다. 손자 손녀도 죽었다. 그 손녀의 아들이 나다. 조상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남은 것은 흙 속에 묻혀 있던 작은 뼈조각 몇 개뿐이었다. 죽은 조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과연 이 세상에 살았던 적이 있었을까.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겠지. 그분들은 이제 누구의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조상의 화장한 유골을 그분들이 살던 고향의 양지바른 산 위에 뿌려드렸다. 내가 죽고 나서 백 년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 나의 가족이나 친구, 알던 사람들 모두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살려고 마련한 바닷가의 집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다. 나의 재산도 또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것이다. 세월을 함께한 책장과 몇 개의 가구들도 모두 폐기물이 되고 나를 옮겨주던 고마운 차도 고철 덩어리가 될 것이다. 나는 바로 죽은 후에는 얼마 동안 가족과 몇몇의 기억 속에 남았다가 그 후로는 사진으로 있다가 무로 돌
최근에 AI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고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AI는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인간 삶의 질과 패턴을 변화시켰다. 실제로 AI의 급속한 발전은 “기계의 지능은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고 있다. IBM의 수퍼컴퓨터 ‘딥 블루’는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넘어섰고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압도하며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AI는 급속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과학, 교육, 경제, 문화, 정치, 의료 등 그 영역의 한계가 없이 진화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챗GPT, 바드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AI 챗봇의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AI주권을 지키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과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AI주권은 해외기업이나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국가별로 자체 언어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즉, 자주적인 AI가 필요한 것인데 이는 자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국언어와 문화로 학습하고 자국 규제가 가능한 AI기술의 확보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