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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흥민·이강인 사태’ 해결책 없는 축구협회

선수와 팬들의 갈등의 골만 깊어져

 

뉴스펀치 박세훈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후폭풍이 거세다. 막내급 선수가 대표팀 주장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급기야 이 논란은 팬들 간 갈등으로 번졌고, 특히 이강인은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선수 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할 대한축구협회(KFA)는 직접 논란에 불을 지피고도 방관만 하는 모양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간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팩트가 됐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KFA의 빠른 인정과 이강인의 사과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등 코치진의 발언들이 뒷받침했다.


지금까지 여론의 흐름은 대표팀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에게 아홉 살 어린 이강인이 이른바 하극상을 했다는 것이다. 


이강인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며 선배들과 갈등을 인정했다.


사안이 워낙 충격적인 만큼 후폭풍이 거세다. 아무래도 주장이자 선배에게 대든 이강인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비롯해 가족들 SNS에까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인 업체들이나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두 선수의 팬들 간 갈등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워낙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보니 각종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상대 선수를 비난하고 응원하는 선수를 감싸는 방식으로 거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커지기만 하는 사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축구협회가 매우 이례적으로 더 선의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 불이 붙었다. 축구협회가 문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사이, 당시 상황은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상처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축구협회는 새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최대한 빨리 차기 감독을 선임해야한다. 이미 리더십을 잃은 축구협회가 투명한 과정을 통해 팬들이 납득할 만한 인물을 선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축구협회는 새 사령탑은 물론 대표팀 갈등까지 봉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