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박세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한화로 돌아온다.
류현진은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70억 원 규모에 컴백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조율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 신분조회도 했고, 프리에이전트(FA)로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는 답도 받았다.
류현진은 “돌아간다면 잘 던질 수 있을 때 가고 싶다”고 말해왔다. 힘이 있을 때 돌아가 한화에서 KBO리그 팬들 앞에서 류현진다운 투구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언젠가 한화로 돌아갈 것이고 은퇴는 한화에서 할 것이라고 늘 말했지만, 단순히 형식적인 복귀는 원치 않는 것이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해 7시즌간 뛴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꿈의 무대’ ML에서 활약했다. ML 통산 성적은 186경기(1055.1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다.
12년 전 한화는 ML에서만 124승을 올린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영입한 바 있다. 한화는 당시 개막 후 한 달 동안 좌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한화 팬에게 박찬호보다 더 특별한 존재다. 한화가 키워낸 국보급 스타다. 한화에 대한 애정도 많아 비시즌마다 구단을 찾고 후배들과 함께 훈련한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뛸 때 ‘소년가장’으로 불렸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한화가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고 추락한 가운데서도 막내 류현진은 리그 톱 에이스이자 괴물로 불리면서 무시무시한 투구를 펼쳐 한화 살림을 꾸려나갔기 때문이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하게 된 한화는 여러모로 ‘류현진 효과’를 크게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류현진이 와서 10승, 20승 하면 가장 좋다. 그런데 그보다는 류현진이 오면 문동주, 김서현, 김기중, 황준서 이런 어린 투수들이 2~3승씩 더 할 수 있다”며 “이 투수들이 성장해서 확 맞물려야 우리 투수가 많아진다. 그걸 2025년, 혹은 그 이후에 가서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어렵다. 그래서 올해 오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