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토)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스포츠

일본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한국 이적

“한국에서 강해지고 싶다”
“존경하는 기사는 박정환 9단”

 

뉴스펀치 박기태 기자 | 일본 바둑계의 자랑인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한국으로 전격 이적한다.


14살 나카무라 스미레가 그 주인공인데, 한국에서 더 성장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나카무라는 지난 9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 신청서를 공식으로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슈에 오르기도 했다.


그간 프로기사협회 제출 안건이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례가 거의 없어 나카무라의 한국행은 기정 사실화 됐다. 그리고 지난 26일, 한국기원은 이사회를 열고 공식으로 나카무라의 객원기사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30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스미레는 “한국 이적을 결정한 것은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 살에 처음 바둑돌을 잡은 나카무라는 만 10세에 일본기원 영재특별전형으로 입단,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프로기사에 올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으로 건너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수학했고 올해 2월에는 제26기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을 따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열린 2023 NH농협카드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팀 외인 소속 기사로 활약하며 7승 2패의 우수한 활약을 기록했다. 


스미레 3단은  “이적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 이적을 결정했다”며 “신세를 진 일본 프로기사분들께는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 지난 4년 반은 저의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이었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을 꿈꿨다는 그는 한국 바둑계에서 존경하는 기사로는 박정환 9단을 꼽으며 “상냥한 인품이 존경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김치찌개를 매일 먹고싶고, 닭갈비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나카무라는 아직 일본에서의 일정이 남아있다. 이듬해 2월 열리는 여류기성 타이틀전까지 치른 후 3월부터 공식 한국 활동이 시작된다. 


그는 “마지막까지 대국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2월 여류기성 타이틀전을 치른 뒤 3월 1일에 반환하고 이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때 바둑 강국이었던 만큼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스미레의 이적은 일본 바둑계의 큰 손실’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