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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기보다 비싼 배추’ 한 통에 2만2천 원… 김장철엔 괜찮을까

 

뉴스펀치 탁상훈 기자 | 기나긴 폭염에 소나기 등 여름 폭우까지 겹치자 서민들의 가게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배추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서 ‘고기보다 비싼 배추’라는 표현도 나온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배추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함께 게재한 사진 속 국내산 배추의 가격은 22000원으로 표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기보다 비싼 배추”, “치킨이 배추보다 싸다”, “김치가 아니라 금치로 불러야 한다”, “0 하나 빼야 정상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69.49%, 평년 대비 32.65%가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올해 비교적 장기간의 기록적 폭염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한 게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추는 18~20도가 적정 생육 온도인 저온성 채소다. 생육 지연, 상품성 하락 등 여파로 품질이 우수한 상품 배추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배추의 주 생산지로 꼽히는 강원 역시 예년에 비해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서울 또한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9월 중순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줄었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을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늘면서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 가을배추 물량 출하 전까지 여름배추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올해 김장 비용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는 기온이 떨어지면 생육이 회복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추 등 작황이 부진한 품목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에도 할인 지원을 지속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