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정홍균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검찰 조사 한 번, 공수처의 1차 소환 요구에 한 번 불응한 바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25일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재차 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공수처 요구에 따라 검찰이 지난 18일 윤 대통령 사건을 이첩하면서 윤 대통령 수사는 공수처로 일원화됐다.
공수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가 출범시킨 공조본도 윤 대통령에게 18일까지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 나와 조사받으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출석요구통지서를 보냈지만 ‘수취 거부’로 반송됐다. 공조본은 다시 ‘25일 오전 10시까지 출석’을 요구했지만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고 출석 여부에 대한 입장도 보내오지 않았다.
이후 ‘체포영장을 청구해서라도 조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윤 대통령 측은 “수사보다 탄핵심판을 먼저 받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윤 대통령 측은 25일 공수처에 불출석 사유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한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본보에 “오늘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이르면 2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변호인단 명의가 아닌 윤 대통령 명의의 입장문이 발표될 수 있다고 한다. 수사보다는 탄핵심판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과 ‘재판관 6인 체제’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는 부당하다는 주장이 담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어떤 형식으로 메시지를 낼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4일 한남동 관저에서 서울 소재의 한 교회 목사 주재로 성탄 예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