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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고립이 가정의 고립' 되지 않도록…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부모교육

올해 3기, 총 300명 대상… 부모 자기탐색‧자녀 이해, 롤플레잉 등 실전중심 교육

 

뉴스펀치 김완규 기자 | “아이가 방에서 7개월째 안 나오고 있어요. 이제 저도 때때로 우울하고 외출하기 싫어요.” 고립·은둔청년을 지원 중인 서울시가 청년의 고립이 가족의 고립이 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할 때 제일 먼저 마주하는 가족이 든든한 지지망이 되어줄 수 있도록 ‘부모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 부모가 자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게끔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부모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총 3기가 운영될 예정으로 1기 교육은 7월 중 진행되며, 신청은 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시는 2020년부터 심리적 어려움, 취업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작년 12월 토크콘서트에서 고립·은둔청년, 부모님 등과 만난 오세훈 시장도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청년 한 사람의 고립이 가정의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족을 위한 대책 마련 또한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2022년)’에 따르면 고립·은둔청년 가족에게는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상담(22.1%)’ 등 청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 지원과 더불어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교육, 정보 제공 등 주변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 올해 부모 총 1,350명을 대상으로 교육·상담 및 특강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가족을 ‘멘토’로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해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에게 경험을 공유, 도움을 주는 선순환 체계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자녀의 고립·은둔 성향이 의심되는 부모나 관심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과 스타강사를 초청해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특별강연(2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립·은둔청년 부모교육’은 내달 1기를 시작으로 올해 3기를 운영, 수료생 총 300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기수별 교육 시간을 평일 주·야간과 주말, 3개 반으로 나눠 서울 시내 5개 권역을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7월 둘째 주부터 10주간 운영되며 1기는 서부·중부·동부 3개 권역에서 권역별 30명 내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부모 교육은 고립·은둔 자녀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자녀와의 소통법, 부모 정서·심리안정법 등을 배우고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사례 발표를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인다. 특히 2021년부터 고립·은둔청년 부모 교육과 상담을 이끌어온 3개 기관이 공동 개발한 커리큘럼을 활용,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부모의 자기 탐색 ▴고립·은둔 자녀 이해(인지·정서·행동적 특징) ▴고립·은둔 자녀 소통법 ▴고립·은둔 자녀 및 부모 강점찾기 ▴감정·관계 롤플레이 및 소통 실습 ▴인지행동 치유 프로그램 ▴고립·은둔 극복 사례발표 및 Q&A 등이 진행된다.

 

시는 교육과정마다 담임교사를 지정해 교육 참여를 관리하는 한편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 강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부모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방침이다.

 

시는 정규교육 외에도 참여자가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자녀의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지친 부모의 마음건강 회복을 돕는 맞춤형 심리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조 모임’에서는 고립·은둔 성향을 극복한 자녀를 둔 선배 부모를 퍼실리테이터로 위촉하여 집단 공감대 형성과 치유를 돕고 자녀와 부모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불어넣는다.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부모교육’ 신청은 7월 8일까지 온라인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에 동화돼 우울증에 걸리거나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론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처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번 교육을 통해 고립·은둔청년의 부모님들이 자녀 일상생활 회복을 돕는 든든한 지킴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