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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명태균 씨 관련 해명 속 커져가는 의구심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 의혹 일파만파 확산 일로

 

뉴스펀치 김용희 기자 |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윤석열 대통령이 ‘최소 세차례’ 만났다는 사실이 지난 9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21년 7월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정치인이 명 씨를 각각 자택으로 데려와 두차례 만난 뒤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설명과 배치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씨를 한차례 더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따로 만나거나 대선 이후에도 연락을 취해온 의혹에 대해선 침묵했다. 대통령실의 오락가락한 해명이 혼란을 키우면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두차례 통화에서 “2021년 7월인가, 윤 대통령이 처음 밥 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씨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3월)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던 시기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해서 성사된 자리였으며, 약속 장소에 갔더니 명씨와 김 여사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윤 대통령이 제3자가 데려온 명씨를 자택에서 두번 만났을 뿐’이라는 전날 설명과 달리 최소 세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뜻한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을 만나러 나왔다는 사실에선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가 이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명씨도 이날 제이티비시(JTBC)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차를 타고 같이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명 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자택에 (두차례가 아니라) 여러번 갔고, 내부 구조도 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명 씨와 함께 만난 인물은 이준석 의원과 경남 지역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 식당에서 만난 것까지 포함하면, 윤 대통령이 명씨를 최소 세차례 만났다는 얘기인 셈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쪽은 윤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몇차례나 명 씨를 만났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 별개로 김 여사가 명씨와 언제까지 어떤 형태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함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심상찮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도중 명씨 논란을 언급하며 “다수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관련된 분들, 관련이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