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펀치 박세훈 기자 | 영광군이 어촌뉴딜300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법성포 인도교(해문교)가 안전성 확보 없이 준공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인도교는 지난 2024년 10월 26일 준공 승인을 받았지만, 당시 보조 케이블 등 주요 보강 작업 6곳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실은 최근 군 감사 과정에서 지적됐으며, 그제서야 보완 작업이 뒤따랐다.
이 인도교에는 총 8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58억 원에서 약 30억 원이 증액됐지만, 준공 8개월이 지나도록 개통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업의 필요성과 안전성, 실효성까지 전방위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인도교는 법성포와 백수읍 구수리를 연결하는 구조이나, 법성포 방향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구수리 방향에는 엘리베이터는 물론 관광 인프라도 전무하다. 다리를 건너도 허허벌판이 이어질 뿐, 관광객 유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대체 왜 만든 다리인지 모르겠다", "돈만 잡아먹고 쓰이지도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준공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업' 아니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는 지금도 수십억 원의 추가 예산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백수읍 방향의 엘리베이터 설치, 연결도로 확장, 관광지 개발 등 후속 조치 없이는 실효성 없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영광군은 “해당 지역은 바람이 거센 항구 초입부로, 차단바·CCTV·안전표지판 등 보완시설을 마무리한 후 개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수개월 이상 방치된 구조물인 만큼, 전문가들은 정밀 구조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법성포 인도교는 사업 초기부터 “왜 필요한가”, “누가 결정했는가” 등 절차적 정당성과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업으로, 지금은 주민들 사이에서 '애물단지'라는 오명이 굳어지고 있다.